
PORTFOLIO
미래로 간 문자(항백 문자도)
Characters into the Future
2023-2024
도입문
이 작업에서 문자는 문장을 구성하지 않는다. 읽히는 언어의 자리를 벗어나, 형태와 관계로 작동하는 조건이 된다. 문자도는 의미를 제거한 문자가 아니라, 의미의 지배력을 낮춘 문자다. 문장은 감춰지고, 남은 것은 필선의 반복과 배열,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공간의 긴장이다. 이 작업은 문자를 해체하거나 장식하는 일이 아니라, 문자가 더 이상 읽히지 않을 때 서법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묻는 과정이다.
Introduction
In this body of work, characters no longer form sentences. They step away from linguistic reading and operate as conditions of form and relation. Munja-do does not eliminate meaning. Rather, it reduces the dominance of meaning. As sentences recede, what remains are repetitions of brushstrokes, their arrangements, and the tensions produced in between. This work is not about dismantling or decorating characters, but about asking
how calligraphy operates when characters are no longer read.
항백 박덕준 Hangbak (Park Duk-jun)


(66×95 한지 송연먹, 2024)
Munja-do2 — Repetition
Through repetition, characters lose syntax and gain density.
반복을 통해 문자는 문장성을 잃고 밀도를 획득한다.


(66×95 한지 송연먹, 2024)
Munja-do3 — Repetition
Through repetition, characters lose syntax and gain density.
반복을 통해 문자는 문장성을 잃고 밀도를 획득한다.


항백 문자도 3 Hangbak Character Paintings 3(두보시 만흥 1~9수 66×95 한지 송연먹, 2024)

(66×95 한지 송연먹, 2024)
Munja-do4 — Repetition
Through repetition, characters lose syntax and gain density.
반복을 통해 문자는 문장성을 잃고 밀도를 획득한다.


(31×53 한지 송연먹, 2024)
Munja-do5 — Repetition
Through repetition, characters lose syntax and gain density.
반복을 통해 문자는 문장성을 잃고 밀도를 획득한다.


(48×33 한지 송연먹, 2024)
Munja-do6 — Repetition
Through repetition, characters lose syntax and gain density.
반복을 통해 문자는 문장성을 잃고 밀도를 획득한다.

문자도는
문자를 유지한 상태에서
필선의 관계를 운용하는 작업이고,
천간지지는
필선의 관계만으로
서법이 작동하는 조건을
그대로 노출하는 작업이다.



항백문 자도 설계 책자 Hangbak Character Design Manual(두보시 만흥 1~9수 책자 형식 - 약 50쪽 한지 송연먹, 2024)
작가가 직접 구성한 문자도 설계 매뉴얼. 고대 서사와 현대 조형을 연결하는 문자의 ‘공간화’ 실험이자 이번 섹션의 이론적·형식적 기초가 되는 작업으로 각 장은 문자와 선의 관계, 조합 원리, 배열 실험 등을 담고 있으며 이는 전시장 내 실제 문자도 작품들의 좌표와 근거가 된다.

미래로 간 문자 (항백 문자도)
Characters into the Future 2023-2024
두보(杜甫)시 漫興九首 (만흥9수)
서기 760년 두보는 성도 완화계 강변에 초당을 짓고 몇 년동안 정착한다. 이 시는 그 이듬해 봄 집 주변을 가꾸며 여러 가지 꽃나무를 심던 봄을 맞는 한가로움을 9시 연작으로 노래한 시로 <만흥(漫興 : 마음가는 대로 쓴 시) 9수>라 한다.
* 만흥9수 원문과 내용 목간작품의 내용과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