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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 

​목간작품

Wooden Slips and Poems 
2022(2012-2022)

작가노트   

시는 의미로 읽히지만, 서예는 선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목간의 세로선과 노끈의 강렬한 조화는  관계의 한 축을 형성한다. 

이 작품 시리즈는 두보의 「漫興九首」를 목간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목간의 기록 양식을 차용한 작업으로 문자로서의 관계와

주변 시각요소들에 의한 관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관계론 서법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시각적 관계의 확장은  소리의 울림이 되고, 문자는 목간 위에서 조형적 시간으로 확장된다.

 

Artist Note – Wooden Slips and Poems

Poetry speaks in meaning, while calligraphy breathes through line. In this body of work, the vertical rhythm of mokkan (wooden tablets) and the taut tension of cords create a powerful axis of relation. The series reimagines Du Fu’s “Nine Meditations” (Manxing Jiushou) through the ancient format of wooden tablets—where the act of writing becomes both record and sculpture. It extends the idea of Relational Calligraphy, revealing how written forms and their surrounding visual field coexist within a single, living structure. Through this interplay, the visual relation becomes a resonance of sound, and the written word unfolds on wood as a temporal sculpture.


 

항백 박덕준  Hangbak (Park Duk-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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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 만흥 제3수  Du Fu’s Poem – Third of the Nine vain enjoyment

(초서 30×50 한지 송연먹, 2022)

초서의 자유로운 필선으로 구성된 작품. 두보의 원시 속 감정이 공간에서 유영하는 선으로 번역되며 ‘낮은 초당’, ‘날아드는 제비’, ‘진흙의 얼룩’ 같은 장면들이 글자가 아닌 움직임의 잔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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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 만흥 제7수  Du Fu’s Poem – Seventh of the Nine vain enjoyment

(예서 30×53 한지 송연먹, 2022)

예서체의 구조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두보 시의 여운과 단정한 관조를 풀어낸 작품. 고대 목간에서 볼 법한 간결함으로 운문의 틀 안에 서예의 고요한 기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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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 만흥 제2·5·8수  Du Fu’s Poem – 2nd 5th and 8th Verses

(행초 30×49 한지 송연먹, 2022)

세 수의 시를 엮어낸 행초체 연작 _ 필선의 흐름과 선의 조화에 중점을 두었다. 점과 획, 연결과 생략의 반복 속에서 시는 음악처럼 연속되고 선은 숨처럼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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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 만흥 제4수  Du Fu’s Poem – Fourth Verse

(초서 30×37 한지 송연먹, 2022)

초서체의 몰입감으로 자연의 움직임을 표현, 먹과 선의 강약이 시의 장면을 직접 그리기보다 기운으로 암시한다. 
보이지 않는 것의 리듬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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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 만흥 제2.5수  Du Fu’s Poem – 2nd and 5th Verses
(행서 30×37 한지 송연먹, 2022)

의미의 반복과 시선의 전환을 한 화면 안에 담아낸 작품 _ 행서의 구조감 위에 감성의 리듬이 얹히며 ‘읽는 시’에서 ‘보는 시’로의 전환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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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 만흥 제1.2.3수  Du Fu’s Poem – 1,2,3th Verses
(행서 30×15 - 3개 한지 송연먹, 2022)

「만흥구수」전체를 한 호흡으로 정리한 종합 구성 작품으로 연결된 운율, 구조의 반복, 필선의 밀도 변화가 시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엮어낸다. 문학적 내용과 함께 조형적 감각으로서의 시에 주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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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 만흥 제4.5.6수  Du Fu’s Poem – 4,5,6th Verses
(행서 30×15 - 3개 한지 송연먹, 2022)

「만흥구수」전체를 한 호흡으로 정리한 종합 구성 작품으로 연결된 운율, 구조의 반복, 필선의 밀도 변화가 시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엮어낸다. 문학적 내용과 함께 조형적 감각으로서의 시에 주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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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시 만흥 제7.8.9수  Du Fu’s Poem – 7,8,9th Verses
(행서 30×15 - 3개 한지 송연먹, 2022)

「만흥구수」전체를 한 호흡으로 정리한 종합 구성 작품으로 연결된 운율, 구조의 반복, 필선의 밀도 변화가 시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엮어낸다. 문학적 내용과 함께 조형적 감각으로서의 시에 주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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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간 추상  Abstract Wooden Slip

(35.5×53 한지 송연먹, 2025) 

 

목간 막대의 형상과 문자 이미지를 조합하여 형상화한 추상 작품으로 먹빛과 세로 획의 강렬함에 섬세한 필선을 대비하여 서법 표현 원리를 확대, 재해석하다.

두보(杜甫)시 漫興九首 (만흥9수) 원문과 해석 

서기 760년 두보는 성도 완화계 강변에 초당을 짓고 몇 년동안 정착합니다. 이 시는 그 이듬해 봄 집 주변을 가꾸며 여러 가지 꽃나무를 심던 봄을 맞는 한가로움을 9시 연작으로 노래한 시로 [ 만흥(漫興 : 마음가는 대로 쓴 시) 9수] 라 합니다.

1
眼見客愁愁不醒 無頼春色到江亭 / 即遣花開深造次 便敎鶯語太丁寕

나그네 설움 눈앞에 보면서도 그 설움 깨지 못하는데 믿지 못할 봄빛은 강변 정자에 까지 왔네
즉시 꽃을 피움이여, 너무 급작스럽구나. 곧장 꾀꼬리 울게 함이여, 너무나 빈번하구나


2
手種桃李非無主 野老牆低還是家 / 恰似春風相欺得 夜来吹折數枝花

복숭아 오얏 몸소 심었으니 주인 없는 게 아니고 촌 늙은이 집 담장이 낮다 해도 그래도 집이로다.

마치 봄바람이 나를 업신여기기라도 하는 듯, 밤새 꽃나무 몇 가지를 불어 꺾어버렸네


3
熟知茅齋絕低小 江上鷰子故來頻 / 㗸泥點汚琴書內 更接飛蟲打著人

초당이 너무 낮고 작은 것을 어찌 알아서 강가 제비들 짐짓 자주 날아오네.
진흙을 물고 와서는 거문고와 서책을 더럽히고 또 날 벌레 잡는다고 사람을 툭툭 치고 간다네


4
二月已破三月來 漸老逢春能幾回 / 莫思身外無窮事 且盡生前有限杯

이월이 이미 다하고 삼월이 오네, 점점 늙어가노니 봄은 몇 번이나 맞을 수 있을까.
몸 밖의 무궁한 일을 생각하지 말고 차라리 생전의 유한한 술잔이나 기울이련다. 

 

5
腸㫁春江欲盡頭 杖藜徐步立芳洲 / 顛狂柳絮隨風去 輕薄桃花逐水流

강가의 봄이 다하려니 애 끊듯 슬퍼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어 방초 우거진 섬에 섰네
미친 듯 한 버들 솜은 바람 따라 흩어지고 가볍고 엷은 복사꽃은 물결 따라 흘러가네
* 隨風去: 隨風舞로 된 판본 있음.

6
懶慢無堪不出村 呼兒日在掩柴門 / 蒼苔濁酒林中靜 碧水春風野外昏

게으름을 감당할 수 없어 마을로 나서지 않느니 아이를 불러 매일 사립문 닫게 하네
푸른 이끼에 앉아 탁주를 기울이니 숲은 고요하고 푸른 물 봄바람에 들 밖이 어둑하구나

7
糝逕楊花鋪白氈 點溪荷葉疊青錢 / 筍根稚子無人見 沙上鳧雛傍母眠

길에 흩뿌려진 버들 솜은 흰 모전을 펼친 듯하고 시내에 점점이 떠 있는 연잎은 푸른 동전을 겹친 듯하네

죽순 뿌리 밑 꿩 새끼 보는 사람 없고 백사장에 오리 새끼 어미 곁에 잠자고 있네

8
舍西柔桒葉可拈 江上細麥復纖纖 / 人生幾何春已夏 不放香醪如蜜甜

집 서쪽 연한 뽕잎은 따 먹을 만 하고 강가에 어린 보리 이삭 파릇파릇 하구나

인생이 얼마런가. 봄이 벌써 여름이 되었나니 향기로운 막걸리 꿀처럼 달콤하여 내려놓을 수가 없네

9
隔戶楊柳弱嫋嫋 恰似十五児女腰 / 誰謂朝來不作意 狂風挽㫁最長條

문 건너 버드나무 여리게 하늘 하늘 흡사 열다섯 소녀 허리 같구나!
아침나절에 작심한 게 아니라고 뉘 말하리요 광풍이 제일 긴 가지를 당겨 끊어버렸네.

H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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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항백의 아트갤러리입니다

202, 147-11, Yangjaecheon-ro, Seocho-gu, Seoul, Republic of Korea (0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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